2011년 8월 14일 일요일

“뽑은 금니 돌려줘! 요즘 금값이 얼만데…”


“뽑은 금니 돌려줘! 요즘 금값이 얼만데…”

최근 치과에서 여러 개의 이를 빼야 했던 오소영씨는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치과에서 가져온 금, 금니도 귀금속입니다’라고 광고하는 폐금 처리업체를 알게 됐다. 오씨는 당장 치과에 찾아가 “놓고 간 금니 좀 되돌려 달라”고 요청했다. 어금니에 씌웠던 미량의 금은 결국 쏠쏠한 용돈으로 돌아왔다.

최근 1g짜리 돌반지가 출시될 정도로 금값이 천정부지로 솟고 있는 가운데 ‘빠진 금니도 다시 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오씨처럼 금니에 대한 ‘재산권’을 행사하는 치과 환자가 늘고 있다. 

이에 그동안 환자들이 두고 간 폐금니로 쏠쏠한 수입을 챙기던 치과들이 아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2일 오전 매매 기준 금 1g의 가격은 전날에 비해 761원 오른 5만3600원 상당이다. 

‘금니를 매입한다’고 광고하는 업체는 인터넷상에만 15곳. 최근 이 업체들에는 ‘금니를 뺐는데 얼마 정도 받을 수 있느냐’는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금니만 전문적으로 매입하고 있다는 G업체의 사장은 “금니는 씌운 형태와 크기, 순도에 따라 거기서 나오는 폐금의 수준이 다양하지만 보통 g당 2만4000원에서 4만6000원까지 가격에 매입하고 있다”며 “순도가 높고 면적이 큰 어금니의 경우 10만원을 넘기기 때문에 웬만한 돌반지 부럽지 않은 가격으로 처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의 경우 개인 주문량이 지난해에 비해 4배 상승, 돈으로 환산하면 500만원 상당의 금니 50∼100개가 매일 택배를 통해 전국에서 모여들고 있다.

이렇듯 금니가 귀한 대접을 받으면서 오히려 치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한 폐금 매입업체 사장은 “개인 치과의 경우 보통 4∼6개월에 한 번씩 환자들의 폐금니를 모아 처분하는데 많으면 6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최근 손님들이 본인의 금니를 챙겨 가면서 그 수입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2년 전부터 폐금니를 처분해 지역 도서관에 기부를 하고 있다는 한 치과 관계자는 “환자들에게 기부 동의서를 받아 2개월에 한 번씩 기부받은 금니를 처분해 왔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기부에 동의하지 않고 알아서 처리하겠다는 손님들이 늘어 폐금량이 지난해 70g에서 올해 40g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윤정아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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